::: 서해안사랑 :::



이야기
셔터의 후회...
서해안사랑

조회: 3956 추천: 909 코멘트: 1 2004-11-15 12:43
 
몇 주 전, 어김없이 나는 서해의 아침바다에 서 있었다.

풍만한 아침 빛을 찾아 이리저리 분주히 찾아다니던 중..
궁평항 포구에서 작은 스치로폼에 몸을 맡겨 배로 향하는 부부를 볼 수 있었다.
본능적으로 내 카메라의 눈도 같은 방향으로 향하였고.....


짧은 순간!... 스티로폼 위에서 중심을 잃은 아주머니가 얕은 바닷물에 빠진다.  
그 순간 내 카메라의 셔터도 어김없이 바디 안으로 빠져 들었음을 느꼈다.

그리고... 나는...
바로 뒤돌아 설 수 밖에 없었다.
왠지 모를 죄송하고 미안한 마음이 먼저 앞 섰다.
아니다 두 분이 나를 바라볼까 두려움이 먼저였는지도 모르겠다.

나는 그 자리를 쉽게 떠날 수가 없었다.
늦가을 아침바람이 매섭던 날씨 였기에 ..
바다로 향하는 아주머니께 내 잠바라도 벗어 드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지만...
다가 설 용기도 나지 않았다...

그동안 무수히 많은 셔터를 눌러 보면서 몰래 찍어도 보고, 당당히 찍어도 보고,
아부도 하면서 찍어왔지만...이렇게 나의 셔터를 후회해 보긴 처음인 듯하다.

아니 없었던 듯하다...
       
임영제   2004-12-10 12:34:22 [삭제]
진정한 사진가를 만난것 같아 기분이 너무 좋은것 같네요
탁월한 감각과 성품에 박수를 보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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