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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안산천의 아침..
서해안사랑

조회: 2885 추천: 462 코멘트: 2008-07-11 12:34
 
이른 아침..

안개 낀 도시.....안산/고잔동/안산천

창 밖으로 보여 지는 안개 낀 도심은 음산한 분위기와 함께 묘한 감정과 흥분을 일으킨다.
쉼 없이 밤을 지새우고 촬영 장비를 챙겨 무작정 밖으로 나가 본다.

집 앞 호수공원을 지나 하천을 찍기로 마음먹고 장화를 신고 내려간다.
지난 5월 까지만 해도 썰렁했던 이곳이 무성한 잡풀과 주변 나뭇잎들까지 파랗게 자란 7월이란
아름답고, 바람마저 없어 고요하며 신비로움까지 더해 보이는 듯하다.

아~ 이곳이 정녕 내가 사는 집 앞 풍경이란 말인가....
유명한 주산지, 두물머리, 고삼저수지를 찾아봤지만  오늘 만큼은 그 어떤 곳도
부럽지 않을 정도로 이곳 안산천의 아침이란 아름답게 보인다.

하천물이 생각보다 맑고 투명하며 깨끗하게 보인다. 악취도 전혀 없는 듯하다.
물을 따라 천천히 걷다보니 바닥 이곳 저곳에서 숭어 무리들이 펄떡인다.
10월이면 산란을 맞이한 숭어 때가 시화호를 건너 이곳 하천에서 거슬러 올라와 장관을 펼치는
곳으로도 알려져 있었지만 실제로 찾아보니 내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몇 컷을 담을 욕심에 하천 이리저리 돌다보니, 수심이 깊은 곳은 허벅지 까지 차 올라왔지만
마음에선 이미 허리까지는 허락한 듯 거침없이 걷고 있는 나를 본다.

희미한 다리, 흐릿한 나무, 투명함에 뭍힌 돌들,  아스라이 보이는 새 무리....
마치 꿈속을 걷고 헤매던 듯한 미지의 세계가 쉼 없이 펼쳐져 보인다.

7월의 무더움 속에 적지 않은 시간을 유영하 듯 걷다보니..
하천에 굴러 떨어져 빠진 놈처럼 온 몸이 땀으로 젖어든다.
무거운 장비 탓도 있겠지만 모기의 극성에 얇은 잠바를 걸친 이유가 크다.

사진을 배우지 않았다면 이런 행복한 느낌과 기억들이 있었을까...
사진이란  추억과 기억을 만들어 주는 아름다운 제조기임이 틀림없는 듯하다.

사진 속 줄거리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닌 내 가까운 곳에도 무수히 많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내가 사는 이곳 안산을 제대로 담고 싶은 욕심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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