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해안사랑 :::



이야기
수상한 남자 ( I )
서해안사랑

조회: 2668 추천: 507 코멘트: 2011-03-10 19:42
 
카메라를 들고 있다는 이유로...
사진을 찍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동네 어르신께 혹은 주민들에게 수상한 남자로 오인 받을 때가 많다.
특히나 가벼운 업무 출장길에 정장차림으로 사진 찍기란 더더욱 오해의 소지가 많다.

어디서 나왔시유~~?
뭐하시는 분이래유~~?
측량? 조사 나왔시유~~?
군청에서 나왔시유~~?

때론, 사진 찍기를 포기할 만큼 완강하게 내 몰릴 때도 있겠다.
무허가 건물!
무허가 포장마차!
무허가 영업!

사진을 찍어 신고할까? 걱정이 앞서는 경우도 있겠지만...
자신의 생활주변이 타인에게 노출되는 듯한 기분과 찍히는 것이 달갑지 않겠으며,
도심에선 도둑 예방차원, 시골에선 잦은 멍멍이 분실 혹은 농작물 도난사고로 수상한 남자로 먼저 의심받기 쉽다.

이런거 찍어서 뭐할까.? 라는 의구심이 우선하는 이유도 있겠다.
저기 바닷가나 강으로 나가면 달력에 나오는 멋진 장면을 찍을 수가 있는데...

도심지에서 멀뚱 서 있는 건물조차도 촬영금지를 외치는 판에 그 어딜가든 편히 사진을 찍을 수가 있을까.?
카메라만 꺼냈다 싶으면 안 보이던 경비아저씨도 불쑥 나타나 촬영금지를 외친다.  
이유는 없다. 단지 윗사람들의 지시에 따를 뿐이라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원치않거나 내키지 않는 촬영을 감행할 이유는 없다.
'수상한 남자'로 오해 받을 이유도 없겠다.
즐겁자고 찍는 사진인데, 싫다는 장면을 억지로 남겨봐야 불편했던 그 때가 회상돼어
남는 것이 아닌 잃는 것이 더 많은 이유겠다.

단, 최대한의 예의와 아부를 통하거나 때론, 바로 확인이 가능한 휴대폰의 사진작업을 보여주며
취미 사진인이란 나 자신을 최대한 이해시키고 양해를 구하고 찍을 수는 있겠다.

다음 방문길에 잘 나온 사진 인화물이라도 드릴 때면 '수상한 남자'가 아닌 한동네 이웃처럼 식구처럼 반갑게
맞이해 줄 때도 있다.

이후, 사진 찍기란 내 집,  내 어머니를 찍는 것과 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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